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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노잉제이 라이프/매일의 기록

스틸 라이프 (Still Life, 2013), 고독사 외롭게 가는 삶에 대한 잔잔한 흐름

여기 장례식을 쓸쓸하게 지키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름은 존메이






빠르게 발음하지 마세요... 이상해지니까







존메이는 구청 직원으로


고독사 하는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고 장례를 치러줍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존메이는 이들의 삶을 차근차근 정리해주죠






그냥 일을 할 뿐이지만,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합니다


진심으로 그 사람의 삶을 마무리 해주죠






하루는 고독사한 한 할아버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존메이의 아파트 맞은편에 살던 할아버지 였죠



알콜중독에 연고도 없지만



예쁜 여자아이의 사진을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그는 곧 구청으로 부터 정리해고를 당하게 됩니다



너무 일처리가 오래 걸리고 예산을 많이 낭비한다는 이유에서 였어요






그는 그냥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하루아침에 백수 신세가 되게 됩니다









마지막 의뢰인인 자신의 집 맞은편에 살던 할아버지를 위해 


온힘을 다해 그의 장례를 치뤄주고자 맘을 먹게 되는데요


마지막 의뢰인인 만큼 먼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존메이의 머릿속에는



사진의 아이는 누구인지 무척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저기 다녀보지만 그렇게 좋은 정보는 얻지 못합니다



그 할아버지는 정말 괴팍하고 성질머리 더러운 



그렇고 그런 사람이었을 뿐이에요



사람들도 한결같이 



장례는 갈지 모르겠다는 애매한 말들 뿐이었죠








여기서 존메이는 직원이 권해준 핫초코를 마시며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자신의 마지막 의뢰인인데...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쉬운 모양입니다






정말 많은 생각에 잠겼을듯한 장면입니다



존메이는...


이렇게 한참을 생각하며



일터로 돌아가는 기차를 놓칩니다









아니 일부러 안탑니다








여기서 포기하기엔 너무 일러







사진속 소녀(아마도 딸로 보이는)에게는 이 부고를 꼭 알리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딸은 너무나도 예쁘게 자랐네요






이 사진 하나로 딸을 찾아온 존메이는 



장례식에 초청을 하지만



거절 당합니다







딸에서 얻은 단서로 다른 친구를 만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영화는 내내 마지막 의뢰인의 주변인들을 보여줍니다









이제 모든 사람들에게 알렸으니 


자신의 일도 끝났다 생각한 걸까요??



이때,







딸에게 연락이 옵니다



장례식에 오겠다는....



존메이는 누구보다도 신나서 이야기를 합니다



묘자리와 관.... 등등







이렇게 아무연고도 없는 존메이의 열정에


딸도 마음을 열게 되었네요








존메이의 바람대로 장례식은 성대하게 치뤄질까요???








고독사가 현대의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는 와중에



이런 사람의 쓸쓸한 인생을 담담하고 유쾌하게 그려낸 훌륭한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 누구도 관심갖지 않던 삶


그러나 단 하나의 사람이 관심을 가져준다



존메이,



그 역시 고독했기 때문은 아니였을까??